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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라 霞修羅 HUSTLER - 031

부제: 비리아도(秘理雅道) 비밀스런 이치를 간직한 우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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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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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구뉴스이미지. '큐대와 미녀들' 최고의 레이싱모델 당구선수는?(출처:마이데일리)

사부의 말을 들은 상천은 침식을 잊고 음양과 오행을 조합시키고자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서로 극하는 기운이라도 음과 양은 화합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경우에도 토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중인 토는 가격하는 방법에 따라 상반되는 현상을 보였다. 밀어치면 전진하고, 끌어치면 후진하는 것이었다.
 
목극토이나 양목(陽木)은 음토(陰土)와 합을 이뤄 토의 기운을 보인다. 이를 갑기합토(甲己合土)라고 하는데, 양목인 정우(正右) 희내리와 음토인 역중(逆中) 희내리를 합치면, 목기는 토기에 흡수되어 공은 목의 운동인 직진을 한다.

토극수이나 양토(陽土)는 음수(陰水)와 합을 이뤄 화의 기운을 보인다. 이를 무계합화(戊癸合火)라고 하는데, 정중(正中) 희내리와 역상(逆上) 희내리는 동일하므로, 공은 화의 운동인 후진을 한다.

수극화이나 양수(陽水)는 음화(陰火)와 합을 이뤄 목의 기운을 보인다. 이를 정임합목(丁壬合木)이라 하는데, 정상(正上)과 역하(逆下)의 중심점은, 오행의 운동방향에 따라 이론상은 정좌(正左)이지만 실제로는 정중이 된다. 

화극금이나 양화(陽火)는 음금(陰金)과 합을 이뤄 수의 기운을 보인다. 이를 병신합수(丙辛合水)라고 하는데, 공에 양화인 정하(正下) 희내리와 음금인 역좌(逆左) 희내리를 동시에 주면 이론상으로는 수기가 지배하므로 뒤로 끌려야 하지만, 화생토에서 토생금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간여한 토기로 인해 실제로는 우회전 희내리를 품고 후진하게 된다. 수에 반(反)하는 화의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다.

금극목이나 양금(陽金)은 음목(陰木)과 합을 이뤄 금의 기운을 보인다. 이를 을경합금(乙庚合金)이라 하는데, 양금인 정좌(正左)와 음목인 역우(逆右)는 결국 같은 기운이므로, 목기는 금에 흡수되어 공은 강한 좌회전을 하게 된다.
 
구예는 익히면 익힐수록 변화가 무궁무진(無窮無盡)했다. 정이 역(逆)이 되기도 하고, 역이 정이 되기도 하는 무쌍한 변화에 상천은 비로소 왜 구예를 비리아도(秘理雅道)라고 했는지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폐관연공을 하는 동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던가?

그 동안 상천은 더위도 추위도 잊은 채 수련에만 몰두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지만, 상천은 결코 개구리가 아니었다.

상당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비무 경험이 없기에 스스로의 경지를 잘 모를 뿐이었다.

실제로 그는 강호 구림을 뒤흔들 한 마리의 거대한 잠룡(潛龍)이었던 것이다. 
 
덜컥-!

문이 열리며 사부인 양봉환이 들어왔다.

“그래, 수련은 진전이 있느냐?”

“오행구는 너무도 오묘하고 깊어 제자의 우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 선배들 모두가 겪었던 과정이고, 다른 파의 구술인들도 거의 비슷한 이론을 배우고 연마하면서 몇 번씩은 너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 정도면 상당한 경지라 할 수 있다. 한 가지에 몰두해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만, 거꾸로 한 가지밖에 모른다면 다른 것을 무시하는 그릇된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중용(中庸)이군요.”

“네 말대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무에서 외공에만 치중하면 내공이 약해 깊이가 부족하게 되고, 내공에만 치중하면 이론은 밝지만 실제로 행하지는 못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자(兩者)를 고루 갖추는 것이 중요한 데… 이 또한 음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부터는 여태까지 배운 것을 응용하는 방법을 수련하도록 하자. 연습은 똑같이 하되 한 가지만 더 신경을 쓰면 된다.”  

“그게 무엇인지요?”

“공의 오른쪽을 치면 공은 좌회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래일에 부딪히면 그 반발력(半撥力)에 의해 오른쪽으로 튀게 되는 것이다. 간에 담은 양기가, 공에서는 음기로 바뀌고, 래일에 부딪힌 공은 다시 양기를 발현하게 되는 것이다.”

“양이 음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양이 되는 것이군요.”

“하늘 아래 음양의 이치를 벗어나는 것은 없는 법… 당무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배운 음양과 오행은 수구(手球) 즉 나의 공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면 수구에 의해 충격을 받은 적구(的球)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수구가 양이라면 적구는 음이니, 대부분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양이 바뀐다는 것을 알겠지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천이 어렵다는 표정을 짓자, 양봉환은 직접 간을 들고 시범을 보이며 설명을 했다.

“실례를 들어 보자. 이렇게 간으로 수구의 오른쪽을 친다면, 공은 목기를 품어 좌회전을 하게 된다. 수구에 맞은 적구는 오행상극의 이치에 따라 목기를 극하는 금기가 생성되어 우회전을 하게 된다. 즉 수구에 맞은 적구는 애초에 수구가 지녔던 기운과는 상반된 기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상극 이론의 응용이로군요.”

“맞다. 하지만 적구가 반드시 수구와 상극하는 기운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수구의 정중앙이나 정상, 정하를 쳤을 때 그에 부딪힌 적구의 회전방향은 피격(被擊) 부위 다시 말해 어느 쪽을 맞는가에 따라 변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같은 이론을 완벽하게 체득하면 수구뿐 아니라 적구의 움직임도 예상할 수 있어 공을 모으는 세리나 후속타를 고려한 포지선 불래이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적구를 맞히는 두께와 힘의 세기 및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이론도 사부의 자상한 설명을 듣고 직접 수련을 해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결국 음양과 오행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부단(不斷)한 노력 끝에 상천은 음양오행구의 대부분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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